[2022]22.09.13 인간 너머의 인간 읽기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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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인간 너머의 인간』

분량: 『인간 너머의 인간』1-4장

장소: 서강대학교 다산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된 '포스트휴머니즘' 관련 도서 읽기 모임입니다. 참고로 강의실을 빌린 장소가 서강대학교인 것이지 서강대학교 측에서 대표성을 갖고 본 책의 내용을 진단한 것이 아님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포스트휴머니즘이란 기존에 정립된 '인간' 이라는 주체 개념의 해체에서 나오는 사상의 흐름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다른 점은, 포스트모더니즘이 계몽의 3대원칙에 사망 선고를 한다면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을 활용의 대상으로 보고 그것을 진보시키려는 관점입니다. 따라서 성격이 다른 개념인데, 워낙 '포스트모던' 이라는 개념에 익숙한 나머지 종종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포스트휴머니즘의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반휴머니즘 2) 기술적 포스트휴머니즘 3)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이 중에서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전망이 어떻게 되는지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우선, 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을 분석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1) 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에서 말하는 '인간' (human)은 무엇인가? 2) 포스트휴머니즘 사유는 어디에서 발원하는가? 3) 인간이 만나는 새로운 조건은 무엇인가? 입니다.



간략히 말하면, 1) 휴머니즘에서 말하는 인간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이해하는 인간상인 반면, 포스트휴머니즘에서 말하는 인간은 동물, 식물, 산, 강, 로봇 등 비인간 존재와 동등한 관점에서 재구성되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시선으로 돌과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돌과 나무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인 것입니다. 이를 두고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논한다 라고 표현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시도인가? 라는 질문도 제기될 수 있겠죠.


2) 포스트휴먼 사유는 휴머니즘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동시에 비인간 존재의 권리를 생각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20세기에 비슷하게 이미 나타났는데 대표적으로 '환경' 이라는 개념이 '생태계' 로 확장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20세기까지 환경이라 하면 인간 세계의 주변부를 일컫는 개념이었는데, 인간 중심적 사고를 비판하면서 환경은 곧 생태계라는 유기체 세계관으로 확장되었고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자연 그 자체, 지구를 말하게 되었습니다. 


3) 인간이 만나는 새로운 조건은 바로 새로운 비인간 존재입니다. 유기체적 관점에서 조망한 이 세계는 인간만이 권리를 갖는게 아니라 동물, 식물, 로봇, 산과 강, 흙까지 모두 권리를 가진 동등한 존재가 사는 곳입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사이보그를 마주하게 될 수 있고, 인간처럼 감정 표현을 하도록 학습된 로봇과의 공생도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고등 지성을 가진 존재로서, 자연의 권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중간 매개자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인간이 만나는 새로운 조건 중 하나입니다. 언뜻 보면 새로운 접근 같지만, 이는 고대 세계의 관점과 일치하는 맥락이 있습니다. 더 알고 싶다면, 인간 너머의 인간 읽기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서에 지각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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