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9.03.30 세계사 편력1-2, 무의미의 축제 (발제첨부_세계사 편력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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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도서: 세계사 편력1-2 - 자와할랄 네루

수료자 도서: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장소: 성균관대학교 제1공학관 22409호

5기 발제자: 박건형 / 박지현

수료자 발제: 윤진주


세계사 편력 1을 마무리 지었고 

수료자는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라는 책으로 토론을 했습니다.


또한 금주엔 독서목록에 대한 토론과 

토론방식과 규칙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활동한지 딱 1달이 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중간 의견 피드백을 받아보았던 것 입니다.

그 내용은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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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이 많은 책 세계사 편력을 여러분은 어떻게 읽었나요?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도 많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의견 편차가 적절히 나뉘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사를 조명하고, 생각하고

책을 읽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지난 주 부터 각 토론 조에 사회자를 두어

논점이 흐려지지 않고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 사회자는 발제된 내용을 조금씩 바꿔가며 진행하기도 하고

완전히 내용을 뒤집어보기도 하는 등의 활동으로 토론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주 발제는 세계사 편력에 대한 책 평가를 시작하며 진행되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 에서 폭넓게 조명하는 세계사 분야에서 네루의 이 저작을 뛰어넘는 책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9p

영국의 인도 제패는 이런 추악함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는 모든 제국의 공통적 수법이기도 했다.

542p

아소카는 칼링거의 백성들을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 끝에 굴복시켰다.
전쟁을 혐오하게 된 그는 승리 후 전쟁을 포기한 역사상 유일한 군주가 되었다.

119p


542p의 글은 9p에서 말하는 역사적 객관성을 가진 글인가요?

119p의 글은 9p에서 말하는 역사적 객관성을 가진 글인가요?

개인의 국가적 위치에서 자유로운 객관적 역사관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간의 탐구에 관한 이런 문제에 확정해서 대답할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탐구 자체가 두 개의 방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를 보아왔다.

인간은 자연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293p


작가는 자연에 대한 탐구(과학이 대표적),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문학이 대표적)로 인간의 탐구 활동을 분류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탐구활동에 흥미를 느끼나요?



그리하여 자유로운 정신은 봉건 귀족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권위와

교회로 대표되는 정신적 권위에 저항하면서 발전했다.

신앙의 시대는 기울고, 종교에 대한 회의와 부정이 고개를 쳐들었다.

교황과 교회의 권위가 언제까지나 맹목적으로 떠받들어질 수는 없었다.

347p


기존의 체제에 저항한 자유로운 정신이 유럽의 도시를 성장시켰습니다.

저항 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호기심, 글을 사랑하는 마음도 이를 이끌 것 같습니다. 

사회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은 어떠한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서유럽에서 고딕 양식이 발전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무질서와 혼란과 무지와 편협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마치 천국으로 올라가는 기도자와 같은 이 아름다운 양식이 자라난 것이다. 고딕 양식의 대성단은 프랑스, 북부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서 거의 동시에 발전했다. 그 양식이 어떻게 비롯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그 건축가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 건축물들은 특정 건축가보다는 대중의 의지와 노고의 결합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성당의 착색 유리 창문도 새로 등장한 것이었다. 이 창문에는 아름다운 색채로 멋진 그림이 장식되었고, 그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건축물이 자아내는 엄숙하고 장엄한 효과를 더해주었다.

(중략)

신앙의 시대가 쇠퇴하자 교회나 성당 건축도 함께 시들 해졌다. 사람들의 관심은 다른 방향으로, 즉 사업과 상업 그리고 시민들의 일상 생활로 쏠리게 되었다. 이제 대성당보다는 도시의 공회당을 더 많이 건립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5세기 초부터는 아름다운 공회당과 상공 회의소 등이 북서 유럽 일대에 세워졌다. 런던의 의사당도 고딕 양식이지만 나는 그것이 언제 세워졌는지는 모른다. 어쨌든 애초의 고딕 건축은 불에 탔고, 그 뒤에 새로 세운 것 또한 고딕 양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343-344p


그(무하마드 빈 투글루크)는 페르시아어와 아랍어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그는 철학, 논리학, 그리스 철학까지 연구 했고, 수학, 과학, 의학에도 밝았다. 그는 매우 학식이 깊은 사람이며, 학식과 경이로우의 전형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또한 잔학성의 화신이었으며 마치 미치광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고 왕위에 올랐다. 그는 중국과 페르시아를 정복하겠다는 환상을 품고 있었다. 물론 그 꿈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의 잔학한 행위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어떤 델리 시민이 그의 학정을 비판한 익명의 낙서를 붙였다는 이유로, 수도인 델리를 폐허로 만들 것을 결심한 일이다. 그는 수도를 델리에서 남쪽의 데오기리로 천도할 것을 지시하고, 이곳을 다울라 타바드라 칭했다. 가옥 소유자에게는 약간의 보조금을 지불하고, 모든 시민을 3일 내에 빠짐없이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대다수의 시민은 이전했으나 더러는 몸을 숨기기도 했다. 그러다가 발각되면 맹인이든 중풍 환자이든 가차없이 벌을 받았다. 델리에서 다울라 타바드까지는 40일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이 행군에서 인민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길 위에서 죽어갔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60p

그(티무르)는 1369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마르칸트에서 즉위했다. 그로부터 얼마 안 있어 그는 정복과 잔악함으로 가득 찬 생애의 문을 열었다. 그는 훌륭하고 위대한 지휘관이기는 했으나 철두철미하게 야만적이었다. (중략) 그가 가는 곳에는 황폐와 재앙과 극도로 비참한 정경이 꼬리를 물었다. 그는 수많은 해골로 피라미드 쌓는 것을 무엇보다 큰 기쁨으로 생각했다. 동쪽은 델리에서 서쪽은 소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몇 십만 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그들의 해골을 피라미드형으로 쌓아 올려갔다.

412p


레오나르도는 불법적인 방법(도굴해서 시체를 훔침)을 사용하여 시체 부검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의학과 신체의 미학을 예술작품을 통해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행동은 당시에 불법이었으나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위의 네 가지 사례

(건축양식, 무하마드 빈 투글루크, 티무르,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바탕으로 생각해봅시다.


결과적으로 사회 발전, 예술 발전 등에 기여한 단체, 혹은 인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정한 방법

(① 건축 양식의 발전에 기여했으나 교회의 교리에 어긋나게 타인의 신앙심을 이용, 

② 불법 도굴 및 당시에 금기시 되어있던 시체부검을 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혹은 무고한 일반인의 피해를 동반하는 방식(무하마드 빈 투글루크와 티무르)을 이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카비르)는 힌두교도도 아니고 이슬람교도도 아니었다.

또는 그는 양쪽 모두라고 할까.

420p 


두 종교를 동시에 믿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종교인은 종교를 옹호하거나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종종 타락한 모습(마녀사냥 등)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종교인의 타락으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혹은 종교를 악용하는 경우를 어떻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요?



전쟁은 살생을 하며 인간을 차별하여 싸움을 벌이는 일입니다.

 전쟁은 종교의 순기능과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여태껏 수많은 전쟁을 벌여왔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살육이 벌어졌습니다.

이를 옹호 / 비판해주세요.




다음은 수료자들이 읽고 토론한 무의미의 축제 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무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듯 합니다.



이 책을 잘 이해한 수료자는 없었습니다.

내용이 워낙 난해하고 알 수 없는 단어와 문장들을 많이 내뱉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 한 입을 모아 '무슨 내용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각 인물에 대한 평가를 위주로 토론을 진행했는데

등장인물을 나의 주변 인물에 대입해서 생각해보기,

특정 장면에서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가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을 마주한 느낌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5기와 수료자 양 측의 토론이 다 끝난 후엔

1. 책 목록 변경에 대한 논의

2. 토론 방식과 규칙에 대한 논의

두 가지에 대해서 한 시간 동안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소중한 주말 시간을 더욱 알차고 제대로 보내기 위해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해주었습니다.


지난 주 세계사 편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던 한현규님을 비롯해 이번 주에도 몇몇 분들이

세계사 편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주셨습니다.

이에 세계사 편력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기회로 보아야한다는 의견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재미가 없고 왜곡된 정보를 내포하며 사족이 들어간 역사를 읽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

비록 재미가 없어도 왜곡된 점을 인식하며 비판적 읽기가 가능하다는 의견,

 사족이 있어 여러가지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견 등이 모여

서로 책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토론을 끝낸 뒤엔 

고개를 숙인 채 거수를 하여 변경 찬성:반대 투표를 해보았습니다.


변경 반대측이 더 많은 공감을 얻었고 451은 세계사 편력을 계속 읽어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주 제시되었던 새로운 목록은 방학 때 읽으며 함께 공부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열띤 토론을 한 뒤엔 역시 뒤풀이로 마음을 녹여야합니다.

토론 때 마저 다 하지 못한 말들을 하고

지난 일주일간 어떤 우스운 일들이 있었는지 공유하며

3월 마지막 토요일도 저물어갔습니다.


이제 4월이 되고 곧 벚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벚꽃 보며 토론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세계사 편력을 덮고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엽니다.


독서에 지각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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