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9.05.18 세계사 편력 2 (발제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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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세계사 편력 2 - 자와할랄 네루

장소: 생활정책 연구소

발제자: 이영인


“그러나 18세기는 세 가지 사건 - 세 번의 혁명으로 말미암아 더욱 유명한데, 

이 세기의 100년 동안 일어난 유럽의 어떤 다른 사건을 내놓아도 

이 세 가지 사건에 비교한다면 곧 빛을 잃어버려 도저히 미치지 못할 듯하다.” - P30


세계사 편력 1권에 이어 2권을 함께 읽었습니다. 

저자는 18세기에 일어난 중요한 세 가지 혁명, 정치혁명과 산업혁명 그리고 사회혁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책을 시작합니다. 

이는 각각 미국의 독립 혁명과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을 의미합니다. 

특히 프랑스 혁명은 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지난 모임에서 다뤘습니다.


   


500여 쪽의 분량에 담긴 시대의 격동.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책에서 제공된 한정된 정보로는 사건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감상을 이야기해준 분들이 있었지만 

토론을 통해 그동안 저희가 이미 읽은 <총 균 쇠>와 <현대의 탄생> 등과 연결된 부분을 찾고 

그런 경험 위에서 느낀 바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리하여 새로운 산업 조직은 특히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약육강식은 역사를 통해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공장 제도는 이것을 한층 더 쉽게 해 주었다. 

법적으로 노예가 없었다 해도 사실상 굶주리고 있는 노동자는 공장의 임금 노예로서 옛날의 노예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었다.” - 44p


착취의 구조는 고대 사회와 근대 산업혁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신분과 자본 이후에 우리가 목도할 새로운 기준은 무엇일까요? 

과연 그것은 새로운 것일까요 혹은 기존의 변형에 불과할까요? 

그러한 기준은 공포일까요 실재일까요?



“제국 주의 국가란 상대의 것을 강탈하면서도 예사롭게 선의를 보증하고, 

살인을 하면서도 생명의 신성함을 공언하는 비열한 수단을 상습적으로 쓰는 자들 아니냐.” - 223p



“근대중심주의는 서구중심주의와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것으로 

근대인의 의식 속에 전근대를 여과해 주입하기 위한 하나의 지식체계이자, 

전근대를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억압하는 동시에 

근대에 대한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전근대를 타자화, 식민화하는 이데올로기이다.

(중략) 

이전과의 연속성보다는 단절성을 부각해 설명하는 방식, 

그 가운데서도 특히 그것을 발전 내지 진화의 과정으로 보는 역사인식이야말로 근대중심적 역사인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기훈 외 <쟁점한국사 근대편> 中


네루의 <세계사 편력>과 이기훈의 <쟁점 한국사>는 서구 · 근대 중심의 역사관을 비판하며 

역사학과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대부분이 서구 중심적 인식에 지배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서구 중심주의에 대한 우리의 자각적 비판의식이 미흡하고,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구 · 근대 중심주의를 넘어서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공업국 사이의 경쟁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심각해졌다. 

도처에서 외쳐 대고, 위협하고, 쟁탈하는 제국 주의가 난무했다. 영국 제국 주의의 인기 시인 러드야드 키플링은 

‘백인이 짊어지는 무거운 짐’을 노래하고 프랑스인은 그들의 ‘미숑 시빌리자트리스’ - 개화의 사명을 말했다.


이와 같이 개화와 개량의 사명과 다른 국민의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그들은 

마치 희생의 제물을 바치는 것과 같은 정신으로 활보하며 갈색 인종과 황색 인종과 흑인의 등에 올라탔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흑인의 무거운 짐을 위해 노래하는 사람은 없었다.” - P379


“과거 역사를 통해 이 나라는 자주 남과 북으로 분할되어 서로 싸웠다. 

이따금 강대한 국왕이 나타나 한나라로 통일한 뒤 이웃나라 샴을 정복하려고 했던 적도 있다. 

그 뒤 19세기에 영국과 분쟁이 일어났다. 자기의 힘을 과신한 버마 국왕은 아삼에 침입해 이를 합병했다. 

그 결과 1824년에 제1차 버마 전쟁이 일어났을 때 아삼은 영국령이 되었다. 

이때 버마의 정부와 군대가 약하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버마 전역을 합병하려는 야심을 품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영국은 엉터리 구실을 내세워 제2차 제3차 버마전쟁을 일으켰으며 1885년까지 버마 왕국은 영국 제국의 일부로 병합되고 말았다, 

그 뒤 버마의 운명은 인도의 운명과 똑같이 되었다.“



세계사 편력 2권을 덮은 저희는 조지 오웰의 첫 장편 소설인 <버마 시절>을 읽고 토론할 것입니다.

<버마 시절>을 관통하는 주제는 영국의 버마에 대한 제국 주의와 작가가 직접 목도한 그 폐해입니다. 

언급된 제국 주의에 대한 부분을 상기하며 읽어나가면 좋을 듯합니다.


독서에 지각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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