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9.05.18 피로사회 (발제첨부)

조회수 1396


도서: 피로사회 - 한병철

장소: 카페 LILA

발제자: 이영서


이번 수료자 모임 도서는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였습니다. 

451이 함께 읽어온 책 중에 가장 얇은 책이 아닐까요? 

한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의 책이지만 현대를 바라보는 저자의 깊은 통찰이 담겨있었습니다


책을 읽은 감상에서 주된 키워드는 ‘이해’였습니다. 

현대인이라는 큰 범주의 집단과 그들이 만들어낸 환경 그 속의 자신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근래 진행했던 수료자 모임 중 가장 열띤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푸코의 규율사회는 더 이상 오늘의 사회가 아니다.

21세기의 사회는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모했다.

이 사회의 주민도 더 이상 복종적 주체가 아니라 성과주체라고 불린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이다. - 23p>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다. 이제 금지, 명령, 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 이니셔티브, 모티베이션이 대신 한다. 

규율사회에서는 여전히 No가 지배적이었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 24p>


   


성과사회가 만들어내는 우울증의 핵심 요인에는 사회의 원자화와 파편화로 인한 인간적 유대의 결핍이 있습니다. 

자유로운 강제라는 역설적인 개념이 존재하는 21세기에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인가요?


<작가는 정신적 탈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정적 힘으로서 하지 않을 힘을 기르는 것과 

사색적 삶을 살기 위해 머뭇거림을 갖추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인간은 보는 것을 배워야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말하고 쓰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배움의 목표는 니체에 따르면"고상한 문화"이다. - 47p>


책을 읽고, 토론하고, 고민하는 이 순간까지도 우리는 머뭇거리며 사색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피로와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작가가 제시한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세상은 결국 성과사회로 귀결되며 피로사회가 도래하고 유지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현대’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두어 시간의 열띤 토론도 피로 사회의 개인을 구원하지 못합니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분들은 자신의 일상을 새로이 바라보고 

실천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독서에 지각생은 없습니다.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