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9.11.30 화장 (발제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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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삶과 문학> 화장

장소: 아주대학교 신학생회관

발제자:

화장 - 운영진


금주는 6기 마지막 토론이었습니다.

인간성 팀도 같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왜 김훈 작가의 <화장> 을 마지막 도서로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첫 시작은 쾌락독서 - '독서란 그저 재미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다같이 부담을 덜고,

마지막은 화장을 읽으며 <삶과 문학> 에 참여하는 분들이 인생이란 무엇이냐? 라는 질문 앞에서

죽음과 삶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하길 바랐습니다.

문학은 있는 그대로 즐기고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당신의 이름은 추은주. 제가 당신의 이름으로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불린 그 사람인가요.

당신에게 들리지 않는 당신의 이름이, 주은주, 당신의 이름인지요.


호불호가 갈렸던 내용과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대화가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비평이 이어졌고

베일에 가려진 듯한 명사와 동사에 대한 각자의 판단들

그리고 작가에 대한 고민까지 오갔습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만큼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사고의 폭이 넓어졌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책의 권위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게되었다는 증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서로의 지적 성장을 지켜보며

배움의 가치를 사회에 나눌 줄 아는 동문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마지막 토론 어떻게 진행됐는지 읽어보죠~


아내의 종양은 여섯 달 뒤에 재발했다. 두 번째 수술을 하기 전날에도 의사는 나를 불러서 엠알아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 두 번째 수술이 끝나고 아내가 회복실에서 병실로 실려 왔을 때, 나는 아내가 이제 그만 죽기를 바랐다. 그것만이 나의 사랑이며 성실성일 것이다.


아내가 투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차라리 그녀가 죽기를 바라며 그것만이 나의 사랑이며 성실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Q. 이런 남편의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광고담당 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봐, 지금 지지고 볶을 시간이 없잖아. '가벼워진다'로 갑시다. '내면여행'은 아무래도 너무 관념적이야. 그렇게 정하고, 내일부터 예산을 풀어서 집행합시다." "알겠습니다. 모델과 카메라 모두 스탠바이 상태입니다. 로케이션 섭외도 끝났으니까 별 어려움 없이 겁니다." 그날 밤, 나는 모처럼 깊이 잠들었다. 내 모든 의식이 허물어져 내리고 증발해 버리는, 깊고 깊은 잠이었다.


Q. 주인공은 아내의 죽음과 여직원 (추은주) 의 퇴사를 뒤로 한 채 현실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광고 문구를 '가벼워진다' 로 정하며 잠들면서 끝이나는데요. 이 선택 (가벼움) 의 의미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Q. 이 소설은 '화장'의 이중적인 의미를 통해 삶과 죽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적 있나요? 삶과 죽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종양은 생명 속에서만 발생하는 또 다른 생명이다. 죽은 조직 안에서 종양은 발생하지 않는다. 종양의 발생과 팽창은 생명현상이다.'


Q. 의사의 말처럼 상무는 또 다른 종양, 사랑을 발견한다. 작가는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말함으로써 죽음의 자리를 끝이 아닌 출발점으로 보며 살아있다는 느낌표가 혼재하는 곳이라고 드러낸다. 이렇듯 죽음의 자리를 출발ㅈ덤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Q. 제목 '화장'은 죽은자의 몸을 소각시키는 화장 / 아름답게 꾸미는 화장 두 의미를 지닌다. 즉 작가가 의도한 주제인 '무거움 vs 가벼움'과 '소멸 vs 생성' 을 구체화 시키는 제목인 것이다. 이 제목이 그런 작가의 의도를 독자가 잘 파악할 수 있는 적절한 제목이라 생각하는가?



'그 때, 나는 의사의 설명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은 비어 있었다. 그의 말은, 죽은 자는 종양에 걸리지 않고, 살아있는 자만이 종양에 걸리는 것인데 종양 또한 삶의 증거이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니라는 말처럼 들렸다. 나의 이해가 아마도 옳았을 것이다. 뻔한 소리였고, 하나마나한 소리였지만, 나는 그때 그의 뻔한 소리의 그 뻔함이 무서웠다. 그리고 그 무서움은 그저 무덤덤했다. 그의 설명은 뻔할수록 속수무책이었다.'


Q. 만약 당신이 뇌종양 판정을 받는 입장이었다면, 당신의 기분 / 생각은 어땠을것 같은가?



단순한 질문들도 해보려고 합니다.


Q. 추은주, 그 이름에서 어떤 느낌이 오시나요?

Q. 왜 이 작품은 대상을 받았나?

Q. 종양은 무엇을 겨냥한 메타포인가? 



Q. 김훈은 어떤 상황 속에서 이 소설을 썼을까?

Q. 당신이라면 어떤 광고를 선택했을 것인가?

Q. 윤리적으로 비판받을만한 내용이 있었는가?

Q. 추은주와 오상무가 결합했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전개가 이루어졌을까?

Q. 오상무가 여자, 추은주가 남자라고 생각해보자.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게 바뀌는가?

Q. 오상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Q. 등장인물들의 행동중에서 반드시 막아야 할 행동이 있었따면 무엇인가?

Q. 오상무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해보자.


Q. 당신 또한 오상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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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소중한 주말 시간을 독서에 할애한 6기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451을 떠나는 분들도 있고 남이있는 분들도 있을텐데

어디에 있던 그곳에서도 역시 독서에 지각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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