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9.02.09 강의(토요일반/발제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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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강의 - 신영복

장소: 아주대학교 서관334호

발제자: 윤진주 / 이선웅 / 이영인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고전 독법 역시 과거의 재조명이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어쩌면 오늘날처럼 

속도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너무나 한가롭고 

우원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周公曰 嗚呼 君子 所其無逸

(주공왈 오호 군자 소기무일)

先知稼穡之艱難 乃逸 則知小人之依

(선지가색지간난 내일 칙지소인지의)

相小人 厥父母 勤勞稼穡

(상소인 궐부모 근노가색)

厥子 乃不知稼穡之艱難 乃逸 乃諺 旣誕

(궐자 내부지가색지간난 내일 내언 기탄)

否則 侮厥父母曰 昔之人 無聞知

(부칙 모궐부모왈 석지인 무문지)


'군자는 무일無逸(편안하지 않음)에 처해야 한다. 먼저 노동(稼穡)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이 무엇을 의지하여 살아가는가(小人之依)를 알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건대 그 부모는 힘써 일하고 농사짓건만 그 자식들은 농사일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 채 편안함을 취하고 함부로 지껄이며 방탕 무례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를 업신여겨 말하기를, 옛날 사람들은 아는 것(聞知)이 없다고 한다'  <서경 무일편>


한마디로 무일은 불편함이고 

불편은 고통이고 불행일 뿐이지요, 

무엇보다도 불편함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것은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이지요

 

나는 이 무일편이 무엇보다 먼저 효율성과 소비문화를 반성하는 화두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능력 있고 편안한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을 반성하는 경구로 일히기를 바랍니다.노르웨이의 어부들은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를 저장하는 탱크 속에 반드시 천적인 메기를 넣는 것이 관습이라고 합니다.천적을 만난 불편함이 정어리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이지요. 무일편을 통해 불현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씹어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서경의 無逸(편안하지 않음)사상을 

현대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어부들이 정어리를 저장하는 창고에 

천적인 메기를 넣어 정어리의 살아있게 하는 것처럼, 

메기와 같은 " 불편함"이 

우리를 일으키며 발전시킨다고 합니다.

이처럼 메기와 같은 자신을 일깨워주는 

無逸이 있으면 다 같이 공유 해봅시다.



예를 들어 “사회는 개인의 집합이다” 또는 “인간은 이기적이다”와 같은 인식 틀을 봅시다. 이러한 사고는 매우 단순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을 분석함으로써 개인의 집합인 사회 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틀입니다. 사회가 개인의 집합이라고 하는 경우 인간이 집합 속에 있든 개인으로 있든 조급도 변함이 없는 것이지요. 인간이 이기적 존재라면 인간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시장 골목에 있건 가정에 있건 변함없이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존재론의 폭력적 단순성이라고 할 만한 것이지요.


절제와 겸손이란 바로 이러한 제한성으로부터 도출되는 

당연한 결론이라고 해야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을 배려하는 겸손함 

그것이 바로 관계론의 최고 형태라는 것이지요.


작가는 존재론적 인식의 한계를 꼬집으며, 

주역을 통해 관계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겸손함은 관계론의 

최고 형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작가의 설명에 동의하시나요? 

덧붙여 좋은 관계란 무엇이며 

이를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요?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顔淵」

번지가 인仁에 관하여 질문하였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인이란 애인愛人이다.” 

이어서 지知에 대해 질문하였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지知란 지인知人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려고 하는 그 사람이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그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나와 관계가 있어야 하고 

나를 사랑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를 보여주지 않는 법이지요.

지知와 애愛는 함께 이야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애정 없는 타자와 관계없는 대상에 대하여 

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서로를 잘 알고 있나요?

 여러분은 타인에게 자신을 얼마나 드러내고 있나요?



[ 非攻 ]

사람을 죽이는 것은 복숭아를 훔치는 것보다 죄가 더 무겁다. 

(그래서)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라고 한다. 

러나 지금 크게 나라를 공격하면 그 그릇됨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칭송하면서 의로움이라고 한다. 

이러고서도 불의와 분별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묵자는 전쟁의 파괴적 측면과 전쟁으로 인한 

민중의 피해를 근거로 반전평화론을 주장했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여 모든 형태의 전쟁에 반대했습니다. 

만약 결과로써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면 

폭력 전쟁은 용인할 수 있을까요? 

또한 폭력 전쟁으로 성취한 평화는 부당한 것일까요?


   


공이 초나라를 유람하다 진나라로 가는 길에 

한수 남쪽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한 노인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밭에 내고 있었는데 

힘은 많이 드나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딱하게 여긴 자공이 용두레라는 기계를 소개합니다.

노력은 적게 들고 효과는 큰 기계를 소개하자 

노인은 분연히 낯빛을 붉히고 이야기합니다. 


위 예시문은 노인이 자공에게 하는 말입니다.

장자는 인간을 소외시키고 비인간화 시킨다는 점에서 

기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작가 또한 현대인에게 기계와 효율성에 대해 반성하고, 

이것이 근대문명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기계의 발전 이외에 비인간화와 

인간소외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독서에 지각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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