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UMNI]4기 권소현 - 나에게 451은 '항상 속해있고 싶은 곳' 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경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4기 권소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회계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Q. 451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질투가 났어요. 가장 친한 친구들이 모두 451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만나서 이야기할 때도 단체 톡방에서도 451이야기를 하는데 저만 모르고 있는게 싫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들어오게 됐죠. 하다보니 재미를 느껴 지금까지 쭉 나오고 있어요. 451 활동 전, 저는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 책을 읽는 것도 책에서 의미를 발견해내는 것도 싫어했죠. 그 쪽으로 재능이 없어서 안했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활동을 하다보니 책과 친해지게 됐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Q. 451 활동 도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무엇인가요?

<채식주의자>요.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상황에 몰입해서 읽었어요. 인혜의 성격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자신의 욕구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우선시하는 모습. 인혜 자신도 사는게 힘들고 개인적인 삶에서 거의 정신줄을 놓기 직전까지 가는데도 사람들의 보는 눈 때문에 동생을 끝까지 챙기는 모습에서 그랬죠. 이전에는 그런 성격을 극복하거나 벗어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독자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인혜의 상황을 보니 ‘그 자체로 내가 가진 성격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수용하게 됐어요. 인혜를 통해서 스스로 객관화하고 돌아보게 됐죠.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451 활동 중 기억에 남는건?

문학 연구회가 기억에 남아요. 영문학과를 졸업했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 당시에는 문학보다는 어학에 관심이있었어요. 문학이 어렵게 느껴졌고 절대 정복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포기 상태로 졸업을 했죠. 졸업 후에 451에서 문학 연구회 활동을 하며 문학에 재미를 붙이기도 했고 다시 이런 기회를 갖게된게 웃기고 재밌더라고요. 아직 정복하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회원들과 함께한 활동은 모두 재밌었어요. 특히 엠티가 생각나요. 제 인생의 엠티는 모두 학교 친구들과 다녀온 것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다양한 학교와 출신의 회원들이 함께한 엠티가 색다르고 재밌었어요. 




Q. 나에게 451이란?

저에게 451이란 항상 속해있고 싶은 곳입니다. 늘 함께 하고 싶은 곳이에요. 회사를 다니면서 친구를 만나는 기회는 적어지는 반면 불편한 사람과 있어야 하는 시간은 늘어나죠. 하지만 451에 오면 그런게 없어요. 만난 사람은 다시 봐도 반갑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즐거워요. 평균 연령이 낮아지면 나가야 하나라는 고민도 남 몰래 하고 있지만 있을 때 까지는 계속 함께 하고싶습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1 / 토론에서 발언중인 권소현 회원>


   

<좌> 쾌락독서 <우> 화장 / 토론을 준비중인 권소현 회원

Q. 추천하고 싶은 책 1권이 있다면?

레이 브레드버리의 <화씨 451>을 추천합니다. 제가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해요. 아무리 파괴적인 설정이라도 상상가능하고 또 실제 세계에 적용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생각할 수 있는 거리가 많아요. 그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451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외부 사람들이 ‘이름이 왜 451이에요?’라는 질문을 하면 레이 브레드버리의 책이름에서 따왔다고 대답은 했는데 그 내용을 모르고 있더라고요. 내용도 모르면서 뻔뻔하게 의미를 말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읽게 됐어요. 책을 보면 사방이 전부 TV로 둘러 쌓여있고 그 속에서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쾌락적인 것을 쫓는데 이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런 환경이 기술적으로도 이미 가능하고 그런 미래가 정말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죠.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안정된 삶을 살고싶어요. 정해진 수단은 없어요. 워라벨이 보장된 직장일 수 도 있고 결혼일 수도 있죠. 또 로또에 당첨되서 금전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스스로가 불안한 상태라고 생각해서 어떤 방법으로든 안정을 찾고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비밀입니다.



질투하지 마세요.

친구들이  이 시를 써달라고 하네요


사랑은 길들지 않은 말과 같아서

고린도전서에는 가둘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한다는 말 그 앞에 있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표절이 되지요.

- 정희성 <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