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2.09.03 하버마스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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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분량: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43p) 까지

장소: 서강대학교 다산관

발제자: 정석훈, 이영서, 박건형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시작하는 메인 프로그램 '하버마스' 입니다.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며

이번 매 회차 세미나의 목표는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입니다.

현대성에 대한 이해를 한 후엔 현대에 공론장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고민해 볼 것입니다.


텍스트의 내용을 깊게 읽는 세션인만큼 구성인원도 한 팀으로만 운영 가능하도록

최대 8명을 염두에 두고, 이 날은 6명의 구성원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첫 시작은 SOCIETY 451의 소개와 자기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부와 2부로 나누어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을 읽기 위한 제반지식을 전달했습니다.


1부 (15:30-16:30) : 현대가 토대를 어떻게 상실했는가? / 칸트 인식의 구조, 헤겔의 관념론

2부(16:40-18:00) :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첫째 강의 '현대의 시대의식과 자기확인의 욕구'



1부


순수이성비판의 과제는 이성 능력 일반에 대한 한계와 범위에 대한 고찰이었다. 순수이성비판에서 비판은 Kritk, Critique인데, 이는 Krinein 즉 영역 가르기라는 의미이다. 현상 Erscheinung, Appearance과 사물 자체 Ding an sich, Thing in itself의 구분이며 현상계 Phanemona와 예지계 Noumena의 구분이다.

 

“이 시대는 이성에 대해, 이성이 하는 업무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인 자기인식의 일에 새로이 착수하고, 하나의 법정을 설치하여, 정당한 주장을 펴는 이성은 보호하고, 반면에 근거 없는 모든 월권에 대해서는 강권적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성의 영구불변적인 법칙에 의거해 거절할 수 있을 것을 요구한다. 이 법정이 다름 아닌 순수 이성 비판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순수 이성 비판이란 책들과 체계에 대한 비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 능력 일반을,이성이 모든 경험으로부터 독립해서 추구함직한 모든 인식과 관련해서 비판함을 뜻한다. 그러니까 그것은 도대체 형이상학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결정하고, 형이상학의 원천과 범위 그리고 한계를 규정하되, 그것들을 모두 원리로부터 수행함을 뜻한다.”

(A판 머리말,AXII)


헤겔이 바라보는 변증법적 구조 속에서는 모든 것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식물이 성장하는 것을 자기운동이라고 할 때, 식물은 현재의 자신을 부정해야 자라날 수 있다. 새싹-꽃-열매는 서로 다른 것으로서 배척관계에 있다. 꽃을 피우기 위해 새싹이 없어져야하고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이 없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의 사물에 대한 판단을 할 때, 유기적인 관계에서는 식물이 꽃도 될 수 있고 열매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아야 한다. 이성은 통합의 능력이고 오성은 분리의 능력인데, 판단은 연결하면서 동시에 분리하는 능력이다. 오성은 인간의 인식 능력을 의미한다. 깨달을 오 자에 성질 성 오 성 이다. 칸트 철학을 헤겔이 수용하면서도 오성 철학에만 머물렀다고 비판하는 부분이 많다. 현상계와 예지계를 통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헤겔에게 진리는 곧 전체이다. 전체는 본질이 스스로 전개되어 완성된 것이다. 절대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절대적인 것은 본질상 결과로서만 나타나는 것이며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그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바로 이 표현 속에는 절대적인 것의 본성은 현실적인 주체로서 그 스스로 생성되는 것이라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다. 절대적인 것은 본질적으로 결과로서 파악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비록 이상하게 들린다 하더라도 조금 더 생각을 기울여보면 그 헷갈리는 느낌은 곧 해소된다. _ 정신현상학 1권 55p


칸트와 헤겔 가이드를 마친 후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철학적 이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포스트를 앞세운 것으로, 근대의 3대 혁명이라는 종교 개혁, 산업 혁명,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나타난 계몽주의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1) 포스트모더니즘이 뒤로 하고자 하는 현대와 현대의 정신은 우리가 살고있는 인식과 행위의 틀이라는 점이다.

2) 그렇다면 우리의 삶과 행위와 사유 방식을 지배하는 현대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바로 현대를 비판하고 극복할 수 있는가?

3)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성에 대해 ‘현대는 이제 끝났다.’ 라고 사망 선고를 한다. 우리는 과연 현대성의 틀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3자적 관점을 취할 수 있는가?

 

<왜 천동설인가 왜 지동설인가? 에 대한 설명>


포스트모더니즘의 이의성은 바로 포스트모더니즘이 정신적으로 극복하고 시대적으로 뛰어넘고자 하는 현대의 이중성으로부터 기인한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이의성으로부터 도출되는 몇 가지 결론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포스트모더니즘은 무엇을 문제시하는가?

자기 자신을 절대화하는 시대를 문제시한다.

 

2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의 계몽주의가 전제하는 인간 이성의 절대성에 의문을 던진다. 따라서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은, 현대성의 핵심은 인간 이성의 절대화와 보편화라는 것이다.

 

3 인간이 절대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인간 이성이 다시 우연에 의해 지배받기 시작한 것이다.

 

4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는 대신에 인간과 자연을 포괄적인 관계 속에서 고찰하며, 모든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하나의 이념 대신에 다양한 의견의 권리를 인정한다.


2부


<우연성에 대한 설명>


2부는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첫째 강의 '현대의 시대의식과 자기확인의 욕구'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을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로 Richard Rorty - <The Priority of Democracy to Philosophy>, <Contingency, Irony, and Solidarity> 를 발췌독 했습니다. (이하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발췌 내용)


"현대와 그가 합리주의라고 명명한 것 사이에는 우연적이지만은 않은 내면적 관계가 있다는 것이 막스 베버에게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 탈마법화 과정을 그는 "합리적" 이라고 서술한다." _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19p


"현대화라는 개념은 점진적, 상호적으로 강화하는 작용을 하는 한 묶음의 과정들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자본형성, 자원의 동원과 아울러 생산력 발전과 노동생산성 증대와 관련이 있으며, 정치적 중앙권력의 관철과 민족적 정체성의 형성과도 연관된다. 정치적 참여권과 도시적 생활형식, 혀식적 학교 교육의 확산과 관련이 있으며, 가치와 규범의 세속화 등등과 관련이 있다." _20p


... 계몽주의의 전제조건은 죽었다. ... 겔렌은 현대문화를 '수정화 되었다'고 명명한다. ... 사람들은 반대가능성과 반대명제들까지도 ㅂ라견하고 받아들인 까닭에 전제조건의 변화는 이제 점점 더 불가능해진다." _21p


명확한 현대개념을 발전시킨 최초의 철학자는 바로 헤겔이었다. ... 오늘날에는 문제시되고 있는 현대성과 합리성 사이의 내면적 관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이해하고자 한다면, 헤겔에로 되돌아가야 한다. ... 포스트모던적 사유가 사실은 헤겔에 의해 타당성을 부여받은 현대적 자기이해의 전제조건들에 여전히 묶여 있으면서도 단지 초월적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는 의심을 선험적으로 떨쳐 버릴 수 없다. _23p


...칸트는 반성철학적 관점을 세 비판들의 근거로 설정한다. 그는 이성을 최고의 법정으로 설정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타당성 주장을 할 수 있는가를 이 법정 앞에서 정당화해야 한다. _39p


우리는 헤겔이 이 기획을 어떻게 실행하고, 또 그 과정에서 어떻게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_42p


<우연성과 콰인 논제>


하버마스 세션 첫 시간인 만큼 제반지식 공유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하루였습니다. 이후 모임부터는 발제 피드백과 함께 구성원 간 점수 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첫 모임이 끝난 후 몇몇은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 전시에 방문했습니다. 이 날은 윤성덕 박사님이 있어 설명을 듣고 고대의 제의, 찬양 시 등을 공부했습니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하버마스 세션이 진행될텐데 모두들 힘내서 현대성과 공론장을 이해해봅시다.


독서에 지각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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