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이해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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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어린왕자

DIRECTOR · WRITER: 생텍쥐페리

BOOK / MOVIE / ETC: 문학

SCORE ★★★★★

REVIEW:

어린왕자 줄거리. 독후감. 서평. 리뷰.



어린왕자. 아마 집에 한 권씩 꽂혀있을 것이다. 꼭 읽어보시라.

안꽂혀있다면. 꼭 사서 꽂아놓으시길.


이 책은 가장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을 한 책이다. 왜일까?

생텍쥐페리는 저작권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용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가장 많은 박사학위의 학위 논문으로 쓰였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책이다.


어린왕자는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라는 말로 유명한데

또 한가지로도 유명하다.

바로

'반지'다.


어린왕자를 다시 읽기 전까지. 그러니까 3일 전까지만 해도 어린왕자 반지를 도대체 왜 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린왕자 반지를 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진짜 어느날 사서 끼고있을지도.

저 캐릭터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의미가 무궁무진하다.

칼을 든 꼬마 아이는 인생의 '진실'을 의미한다.


인생의 진리도 아니고 진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알고 싶다면 두 시간만 투자해보자.

두 시간정도 집중하면 내용 놓치는 것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 . .

책을 읽었는데

만약 이해가 안간다면 다시 몇 번이고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읽어야 한다.


나도 아직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불투명한 막에 의해 가려진 느낌이 든다.

. . .

이제 기억나는 구절들을 살펴보자.

이런 말들이 나온다.


'어른들은 스스로를 바오밥나무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  

(바오밥나무는 어린왕자의 별을 엉망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나무)

'별들은 누군가 보지 못한 꽃 한 송이 때문에 빛을 내는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디엔가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아저씨네 별 사람들은 정원에 5천 송이의 장미꽃을 키우면서도, 찾고 싶은 것을 발견하지 못해'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장미 꽃'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읽어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지 댓글로 달아주면 귀요미 ^^



장미이야기

...

어린왕자의 별에는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모를 씨앗으로부터 어느 날 꽃이 싹을 틔웠다.

꽃이 다 피자 이렇게 말했다.

'아! 이제 막 잠에서 깼네요... 죄송합니다... 내 머리가 온통 헝클어져 있죠...?'

어린 왕자는 그 꽃에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고 지켜주었다.

근데 꽃이 어린왕자를 심술궂은 허영심으로 괴롭히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꽃이 하는 별것 아닌 말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서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런 상태에서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 지구까지 오게된다.

사막을 거쳐 바위와 눈을 헤치고 오랫동안 걸은 그는 장미들이 활짝 피어있는 정원에 도착한다.

그 꽃들은 어린 왕자의 별에 있는 꽃과 아주 닮아 있었다.

깜짝놀란 어린 왕자가 '너희들은 누구니?'라고 묻자

꽃들은 '우리는 장미꽃들이야.'라고 대답했다.


어린 왕자는 슬픔에 잠겨 어쩔 줄을 몰랐다. 

그는 이 세상에 자기와 같은 꽃이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었는데

똑같은 꽃이 정원에만 5천송이가 있다니!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꽃을 가지고 있는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저 평범한 장미꽃에 지나지 않았어. 내가 가진 거라고는 흔하디 흔한

장미꽃 하나와 ...'

어린 왕자는 풀밭 위에 엎드려 흐느꼈다.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안녕'

여우가 인사했다.

'이리 와서 나랑 같이 놀아 줘. 난 너무나 슬퍼...'

여우는 자신이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쉽게 잊혀진 것인데,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여우가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 말했다.


'아직 너는 나에게 수십만 명의 다른 소년과 똑같은 소년일 뿐이야.

그래서 나는 너를 필요로 하지 않아. 또 너 역시 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에게 나는 수십만 마리의 여우들과 다를 바 없는 여우 한 마리에 지나지 않거든.

그렇지만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길들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어. 사람들은 이제 시간이 없어졌어. 뭔가를 진정으로 알게 될 시간 말야.

그들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물건을 가게에서 살 뿐이거든. 하지만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으니까

그들은 친구가 없는 거지. 네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야해!'


어린 왕자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되지?'


'인내심이 있어야 돼. 처음에는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풀밭에 앉는 거야.

나는 너를 흘끔흘끔 곁눈질로 쳐다 볼 거야.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근원이니까.

하루하루 날짜가 지날 때마다 너는 점점 더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앉는 거야...'

'네가 오후 4시에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4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더 많이 행복하겠지.

그리고 4시가 다 되었을 대는 설레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거야.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겠지!'


그래서 어린 왕자는 차츰 여우를 길들여 나갔다. 그리고 그가 떠날 시간이 되자, 여우가 말했다.

'아..., 나는 울게 될 거야.'

'그건 네 잘못이야. 나는 널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나한테 길들여 달라고 했잖아...'

'그래, 그랬지.'

'그런데도 너는 울려고 하잖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 울 거야.'

여우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길들이는 게 무슨 소용이니...'

'나는 행복해. 네 머리카락을 닮은 황금빛 밀밭이 있으니까...'

여우는 덧붙여 말했다.

'그 5천 송이의 장미꽃들을 아시 가서 한번 보렴.

이제 너는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네가 두고 온 꽃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장미라는 것을...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하러 다시 와 줘. 그러면 비밀 하나를 선물로 줄게.'


어린 왕자는 장미꽃들을 다시 보러 갔다.

'너희들은 내 장미꽃과 하나도 닮지 않았어. 나에게 너희들은 아무것도 아니거든.

아무도 너희를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예전의 내 여우와 같아. 처음에는 내 여우도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게 없었지.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된 거야.'

장미들은 몹시 당황했다. 어린 왕자는 말을 이었다.

'너희들은 아름다워. 하지만 텅 비어 있어. 아무도 너히를 위해 죽어 주지 않을 테니까.

물론 내 꽃도 지나가는 사람이 본다면 너희들과 똑같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에게 그 꽃은 너희들 전부보다도 더 소중해.


내가 그 꽃에 물을 뿌려 주었기 때문이야. 또 내가 유리 덮개를 씌워 주었기 때문이야.

내가 바람막이로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야. 나비를 위해 두세 마리 남겨 놓은 걸 빼고는

내가 벌레를 다 잡아 주었기 때문이야. 그 꽃이 불평을 하거나 자랑을 늘어놓는 것을, 

또 때로 말없이 침묵을 지키는 것을 내가 귀 기울여 들어 주었기 때문이야.

그건 바로, 내 꽃이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로 가서 작별 인사를 했다.

'잘 있어.'

'잘 가...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한 건데...

그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기억해 두려는 듯 따라 말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사용한 시간들이야.'

'내가 내 장미를 위해 사용한 시간들이야.'

어린 왕자는 또 한 번 중얼거렸다.

'사람들은 그 진실을 잊어버렸어. 그래도 너는 잊지마.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넌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거야. 너는 네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나는 내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결코 잊지 않으려는 듯 어린 왕자는 되풀이했다.

...

장미 이야기 끝

.

.

.

우리들은 저마다 급행열차에 몸을 싣지만 정작 무엇을 찾으러 가는지는 모르며

안절부절못하며 돌아다니지만 결국은 제자리만 왔다갔다 하고 있다.

나는 이 모든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나의 삶이, 내가 '장미'인 것을 느낀다.

나는 '장미'이다. 나의 삶은 '장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한 같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꽃을 위해 사용한 시간들이야'

다시 한 번 곱씹어 본다.


그리고 장미는 쥐려 할 수록 놓치게 된다.

장미를 움켜쥐고선 왜 손이 아프다고 하는가?

삶도, 타인도, 나 자신도 그렇게 움켜쥐려 해서는 안된다.

...

어린 왕자의 모든 장면들은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

행성을 돌고 돌아 여러 사람, 사건을 만나고

지구에 처음 왔을 때 어린 왕자는 세상의 모든 수수께끼를 다 풀 수 있다고 자부하는 뱀을 만난다.

그리고 어린 왕자가 여우를 만나고, 비행사를 만나고 진실들을 알고난 후에

장미를 찾아서 돌아가려고 할 때, 뱀은 어린 왕자를 '태어난 곳'으로 되돌려 보낸다.


태어난 곳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어린 왕자의 마지막 수수께끼는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죽음'이라는 숙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 사람이 읽으면 의아해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수수께끼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을 때

언젠가 내가 어린 아이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을 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일을 하며 사랑하는 법 조차 까먹고 있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에도 책장 한 켠에서 이 요상한 얼굴을 하며 날 쳐다보고 있겠지.



그나저나 마지막 문장은 언제쯤 노이즈 없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늘을 바라보라. 그리고 양이 꽃을 먹었거나 혹은 먹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대답에 따라 모든 것이 얼마나 뒤바뀌어 버리는지 여러분은 알게 될 것이다...'

어른들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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