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돌아온 한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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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마르크스 철학 연습

DIRECTOR · WRITER:한형식

BOOK / MOVIE / ETC:공산주의 서적

SCORE ★★★★★

REVIEW:지난 방학에 같이 세미나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맑스주의 역사 강의'로 451 회원들 내에 악명이 높은, 한형식 씨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이 책은 굉장히 짧다. 그리고 읽기 쉽다. 일단 손에 쥐면 훅훅 읽혀 내려가는 맛을 가지고 있다.

서문에 있는 저자의 말도 인상적인데, 자기가 바쁜 시간 중에 틈틈이 짬을 내서 썼다는 말을 하며 '올라가고 나면 버리는 사다리'로 쓰라고 얘기한다. 굉장히 멋있는 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하기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나중에 나도 저자의 말을 쓸 때 인용하면 좋을 것 같다).


책 내용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왜 마르크스주의가 목적론이 아닌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역사의 운동은 '역사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핵심을 잘 통찰하면서도 와닿는 묘수였다.

누군가는 철학이 시시한 공상 놀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그런 철학자들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던 사람이었다. 그의 그러한 생각은 그의 무덤에도 있는 유명한 문장,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하기만 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라는 말에도 표현된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사람들을 부추겨 진짜 세상 속으로 뛰쳐나가게 만드는 나쁜 친구”라고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매트릭스에 나오는 빨간 알약처럼, 이 책이 여러분을 '진짜 세상' 속으로 뛰쳐나가게 만드는 좋은 안내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는 책 이야기.

그리고 한형식 씨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한형식 씨를 몇 번 만나본 적도 있고 그가 진행하는 단체에서 세미나도 자주 참가했지만, 공부를 더 하면서 한형식 씨의 생각과 많이 멀어진 건 사실이다(그 단체가 없어지면서 소문이 안 좋게 났기 때문에 약간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잠수를 점차 떨쳐내고 책도 내며, 이제 다시 열성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실천가를 나는 환영하는 마음이다.

유튜브에는 그가 진행한 '맑스주의 역사 강의'도 수십 개가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참고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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