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펠로폰네소스 전쟁사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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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원제: 영원한 유산)

DIRECTOR · WRITER: 투키디데스

BOOK / MOVIE / ETC: 전쟁사

SCORE ★★★★★★★

REVIEW:


이 책을 안읽은 리더는 리더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현존하는 모든 리더를 위한 지침 중 가장 고급지침서가 바로 이 책라고하며

미군에선 대령이상 계급은 이것을 지침서로 읽고 공부를 한다.

미국 국무장관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지 않고 현대정치를 논하기란 불가능하다는 말을 했다.

외국만의 사정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 책을 읽었느냐 안읽었느냐, 책을 소장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만큼 공부를 많이 하는 나라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를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한다.

근데 읽어보니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집 책장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꽂혀있나 안꽂혀있나 당장 확인해보자.

이만큼 찬양했으면 이제 얼마나 멋진 책인지 알겠지?? 흥!



투키디데스라는 사람




국제정치, 리더의 선발, 외교에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논하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말이 자주 언급되었다.

신흥 강대국이 이전의 강대국과 세력싸움을 하면 결국 전쟁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의 장군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참전했었다.

그러나 패전으로 기원전 424년 스파르타로 쫓겨나고..

전쟁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대신 과학적으로 쓰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역사 저술의 선배인 호메로스와 헤로도토스를 비난하며 시작한다.

주제가 무엇이든 찬양하려들거나, 사실을 말하기보단 주목을 끌려고하는 행동을 비판한다.


과거사에 관해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따라

언젠가는 비슷한 형태로 반복될 미래사에 관해

명확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내 역사 기술을 유용하게 여길 것이며,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 책은 대중의 취미에 영합하여 일회용 들을 거리로 쓴 것이 아니라

영구 장서용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투키디데스


책의 원제도 <영원한 유산> 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머냐


세계대전의 고대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내전에 다른 국가들이 참여해 일이 커졌다.

앞서 말한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관련해 말해보면

페르시아 전쟁 후 세력이 커져가는 아테네 (신흥 강대국) 와 기존 강대국 (스파르타)의 전쟁이다.

전쟁이 일어난 내막이 흥미롭다.



1. 

에피담노스라는 지역에서 민중파와 귀족파가 분쟁을 일으켰다.

민중파는 귀족파를 쫓아냈는데, 옆에 코린토스와 케르퀴라에 지원을 요청한다.

케르퀴라는 귀족정이기 때문에 거절했는데 코린토스가 그걸 받아준다.

케르퀴라: 앗;; 지금 뭐함?

케르퀴라가 그걸보고 분노해 중재판결을 원했으나 코린토스는 전쟁을 택한다.


에피담노스는 케르퀴라가 세운 곳이고 케르퀴라는 코린토스가 세운 곳이라

서로 귀족정의 팀인데 모종의 통수를 맞은 것이다.


2.

케르퀴라 vs 코린토스 전쟁이 일어났는데 해군력이 강했던 케르퀴라가 이긴다.

코린토스는 이에 1년동안 해군을 훈련해 케르퀴라에게 대항하는데

케르퀴라가 겁을먹고 아테에네 지원을 요청한다.

동시에 코린토스도 이기기 위해 아테에네 지원을 요청하는데...


지정학적, 군사적 요건을 고려해 아테네는 케르퀴라와 동맹을 맺는다.

근데 그 전부터 아테네는 코린토스의 조약국이었다. 또 통수를 맞는다.


3.

그걸보고 스파르타가 한마디 한다. 아테네가 커지는게 두렵기도 했다.

스파르타: 통수보소. 동맹국 건들지마라. 일해라 절해라.

아테네: 너나 잘해라. 일해라 절해라.

그래서 그리스의 패권을 놓고 아테네 vs 스파르타의 전쟁이 일어난다.


이게 내막이다. 통수치지 말자.


코린토스와 케르퀴라의 동맹요청


두 나라가 아테네에게 외교관을 보낸다.


여기서 외교의 핵심 '이익'에 대한 설득이 쭉 전개된다.

우리랑 함께하면 얼마나 이득인지 50페이지 정도 나오는데

당시 외교관들이 했던 연설로 책이 가득차있다.


ex) 코린토스:

'어느 한쪽이 벌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는 안전한 입장에서 중재를 제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적대 행위가 시작되기전,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양쪽이 실제로 대등했을 때 제의했어야 합니다.

.

.

.

라케다이몬(스파르타)에서 동맹국들이 회의를 한다.


수군수군:

아테네인들이 조약을 위반했다!

펠로폰네소스의 권리를 침해했다!


코린토스:

스파르타인이여 이 모든 책임이 너희한테있다.

페르시아 전쟁 후에도 봐라.. 수수방관하니까 자유가 방종이 되는거다.

아테네인들은 진취적이고 현명하고 뛰어난데

너희들은 창의력이 부족하며 목표 달성도 못한다.

이걸 잘 모르는거 같아서 알려준다.

...

평화스러운 도시에는 전통적인 관습이 최선이겠지만,

수많은 문제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는 곳에는 개혁이 필요하다.

늑장을 그만부려라.



이렇게 코린토스는 스파르타를 긁어댔고

아테네는 제국주의적 관점을 내비치며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한다.

주목할 점은 아테네인들이 얼마나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지이다.

제국이 되어가는 과정, 신믹지를 건설하는 과정, 이익을 따르는 이유 등을

돌려말하지 않고 자신있게 말하며 자작농 비하도한다.


결국 주변의 전쟁 부추김과 더불어 양보없는 서로의 주장에 폭탄이 터진다.


정리


논리적으로 입장을 말해가는 과정이 인상깊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아테네의 페리클레스 연설인데

페리클레스가 참 유명하다고 한다. 난 왜 몰랐지.


<펠로폰네소스 전쟁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연설하는 페리클레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자체가 페리클레스의 연설 때문에 유명하기도 하다.

........

'여러분이 양보하면, 그들은 여러분이 겁이 나서 양보하는 줄 알고

당장 더 큰 요구를 해올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단호하게 거절하면

그들도 여러분을 대등하게 대하는 편이 더 좋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대등한 국가가 중재를 거치기도 전에 다른 대등한 국가에게 명령할 경우

거기에 응한다는 것은 요구 사항의 크고 작음을 떠나 예속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가 슬퍼해야 할 것은 집과 영토를 잃는 것이 아니라 사람 목숨을 잃는 것입니다.'

-페리클레스 연설 中


리더의 판단에 따라 흥망이 결정된다.

리더의 오판.. 

배신과 탈영이 난무하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키디데스는 망해가는 조국을 기록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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