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중국현대문학사- 1917년 이전의 중국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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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중국현대문학사 제3판(북경대출판사, 2011) / 중국현대문학사(학고방, 2016)

DIRECTOR · WRITER: 청광웨이(程光炜) 외 4인 / 김경석

BOOK / MOVIE / ETC: 書

SCORE ★★★★★

REVIEW:


리뷰를 바라고 들어온 분들께는 조금 죄송합니다(꾸벅)

앞으로 제가 쓰게 될 글은 리뷰라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해 생각해 낸 일종의 새로운 공부법입니다.

우선 저는 대학원에 진학해 중국현대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픈 대학교 졸업반입니다.

그런데 관련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고민 끝에 학부 교재와 현지 출판 교재를 함께 비교 대조하며 정리하는 작업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왜 하필 여기다 정리하느냐, 하면 

혼자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게 공부에 더 도움이 되고, 주기적으로 공개된 장소에 업뎃을 하면 공부에 게을러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뭐든지 혼자만 알고 있는 것보다 다같이 알면 더 재밌잖아요ㅎㅎㅎ). 

이상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였습니다.

p.s. 중국문학 관련 질문이 있다면 같이 알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중국문학사의 시기 구분


중국문학사는 크게 네 시기로 구분된다.

  • 중국고대문학사: 선진(진시황 이전) ~ 청대 *아편전쟁(1840) 직전
  • 중국근대문학사: 아편전쟁 직후 ~ 문학혁명(1917) 
  • 중국현대문학사: 문학혁명 또는 *5.4운동(1919) ~ 중화인민공화국 건립(1949)
  • 중국당대문학사: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 현재

(좌) <문학개량추이>를 발표한 후스
(우) 5.4운동을 진두지휘하는 북경대 학생들


중국현대문학사의 시작점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문학혁명(신문학운동)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현대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후스(胡适)의 <문학개량추이(문학개량에 대한 작은 의견)>가 1917년 발표되어 신문학운동이 본격화되었음을 근거로 든다. 반면, 5.4운동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중국현대문학을 반봉건 및 반제국주의 정신의 일환으로 보며 이 정신이 5.4운동을 통해서야 실체화됐다고 주장한다.


*아편전쟁 : 청나라와 영국 사이에 벌어진 두 차례(1840년, 1856년)의 전쟁으로서, 청이 패배함에 따라 중화사상이 붕괴하고 서구에 대한 민중의 항전과 자각이 일어난 직접적 계기가 된다.
*5.4운동 :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따라 산동 반도가 일본에게 넘겨졌고, 군벌정부는 일본에게서 막대한 차관을 받는 대가로 중국 내 일본의 군사 활동을 승인한다. 이에 반발하여 북경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5.4운동이 일어났으며, 동맹 휴학 및 동맹 파업 등으로 번진다.


문학혁명에 대한 설명은 추후 다시 할 예정.


2. 중국현대문학의 정의

  • 시간적 정의: 1917~1949년을 기준으로 일어난 제반 문학현상
  • 공간적 정의: '중국 대륙'에서 일어난 제반 문학현상 
    대만은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패하여 타이베이로 천도하기 전까지 사실상 다른 국가였다.
  • 발생배경: 정치혁명에서 시작하여 사상혁명으로 발전 (황슈지(黄修己)는 "사상혁명에서 정치혁명이 고조되는 와중에 발전했다"(黄修己, 1988)라고 서술하고 있으나 후술할 '시계혁명' 및 '소설계혁명'의 의의를 고려하면 그 반대의 방향이 옳은 듯하다)
  • 중국현대문학사 內 시기구분
  1. 김경석은 <중국현대문학사>에서 문학작품을 시, 소설, 산문, 희곡으로 나누어 시기를 10년 단위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구분은 쳰리췬 등이 편찬한 <중국현대문학삼십년(上海文艺出版社, 1987)>이 제안한 시기구분을 그대로 따르는 듯 보이는데, 이러한 구분은 지역별 및 사상별로 흥기했던 문학사조와 그 작가들을 소개하는 데에는 혼잡함을 가중시킨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40년대 윤함구(일본통치구역) 문학은 30년대 상해 중심 신감각파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2. 청광웨이 등 4인은 <중국현대문학사 제3판>에서 현대문학사를 크게 두 시기로 구분한다. 첫 번째 시기는 1917년에서 1937년 중일전쟁 직전까지, 두 번째 시기는 1937년 중일전쟁 직후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립까지이다. 이들 연구자가 중일전쟁을 분기점으로 삼는 이유는 중일전쟁을 통해 대체로 현대문학 작가들이 '서구화'와 '개인의 발견'을 멈추고 당면 과제를 '본토화'와 '민족의 발견'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3. 현대문학사 내 시기구분은 대체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간소화되는 추세이다. 인민공화국 건립 직후에는 *중국좌익작가연맹 결성과 *옌안문예강화 등이 구분점으로 등장했지만, 80년대 이후에는 역사적 사건 중심에서 작가 및 유파 중심 서술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좌) 1930년 *중국좌익작가연맹이 루쉰을 포함한 50여 명의 작가에 의해 결성됐다. 이 연맹은 1936년 국민당과의 항일전선구축을 위해 해산될 때까지 노농계급투쟁 및 반식민지 투쟁을 작품에 담아냈다.
(우) 1942년 공산당 통치구역인 해방구 옌안(延安)에서 마오쩌둥에 의해 문예좌담회가 열린다. 이 좌담회에서 마오쩌둥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하여 '문예가 노동자, 농민, 병사를 위해 봉사한다'는 내용의 *옌안문예강화를 연설한다.

3. 봉건주의와 중화사상의 청산- 근대문학사 개관


중국근대문학사와 현대문학사는 시기상 서로 구분되지만, 중국현대문학사를 논한 책은 어느 출판사를 막론하고 근대문학사를 조금 소개할 수 밖에 없다. 현대문학사의 연원이 반봉건 및 반제국주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서양의 근대화는 크게 3가지 사건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생했다: 지동설의 '과학혁명', 증기기관의 '산업혁명', 1789년의 '정치혁명'. 하지만 동아시아 국가에서 근대화가 시작된 요인은 모두 서구 열강의 침략이다: 청의 '아편전쟁', 일본의 '미일화친조약', 조선의 '운요호 사건(또는 강화도 조약)'. 중국 지식인들은 아편전쟁 이후로 기존의 봉건사회를 무너뜨리고 제국주의에 대항할 새로운 정치체제를 찾게 된다. 그들이 문학에 눈을 돌린 이유도 문학작품을 통해 민중을 신속하게 계몽시키기 위해서였다. 특히 *변법파(입헌파) 인물들이 계몽사상을 민중에게 전달하고자 시와 소설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이에 주장한 것이 시계혁명(诗界革命)과 소설계혁명(小说界革命)이다. 따라서 중국근대문학과 초기현대문학은 공통적으로 '정치성'과 '계몽성'이 나타난다. 

*변법파: 캉유웨이(康有为)를 중심으로 한 변법자강운동의 지지자들로서 입헌군주제를 옹호했다. 1898년 광서제는 캉유웨이의 개혁안을 받아들였으나 서태후의 계략과 위안스카이의 배신, 대중기반 취약으로 변법자강운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좌) <천연론>을 번역한 옌푸 (우) 시계혁명 및 소설계혁명을 주도한 량치차오
  1. <천연론(天演论)> 의 유입
     <천연론(天演论)>은 토마스 헉슬리가 쓴 <진화와 윤리>의 중문 명칭이다. 옌푸(严复)는 1897년 <천연론>을 신문'국간보'에 발표하는데, 완전 번역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와 허버트 스펜서 등 여러 사상가의 견해를 한 데 섞은 판본이었다(俞政,2003).  하지만  자연선택설(物競天擇), 우성과 열성(優勝劣敗), 적자생존(適者生存)과 같은 학설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지식인들 사이에서 경전처럼 떠받들어졌다. 당시 지식인들은 과학기술과 서구사상을 빠르게 익혀 서구 열강 이상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연론>은 지금의 관점에서 어디까지나 서구 중심 세계관과 사회진화론이 조장한 술책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일제시대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이나 자치론 등의 대표적인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루쉰은 <천연론>을 통해 신세대가 구세대를 능가할 것이라는,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사회발전관을 정립하게 된다.(김경석, 2016)
  2. 청대 말기의 소설
    견책소설: 부패한 정치와 사회문제 및 계몽되지 않은 백성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소설로서 쩡푸의 <얼해화>, 유악의 <노잔유기> 등이 있다. 청 왕조의 부패와 추악함에 대해서는 예리하게 비판했지만 현실개혁 혹은 봉건제도의 본질에 대한 의식이 미약했다.
    번역소설: 서구문학을 한문으로 번역 혹은 의역한 소설로서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백아가씨>를 번역한 린슈(林纾)의 <茶花女>등이 있다. 린슈는 변법파로서 중국인들에게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를 고양시키기 위해 외국소설을 번역했다.
  3. 시계혁명
    황쭌셴(黄遵宪), 량치차오(梁启超), 탄스퉁(谭嗣同) 등이 주도하여 일으킨 신시(新詩)운동이다. 황쭌셴은 "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써야 한다(我手写我口)"고 주장하며 문학이 사회문제를 반영하고 다양한 형식미를 추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로 시계혁명이 낳은 시를 살펴보면 시의 대표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함축미와 운율미가 없었으며, 전통적 율격을 유지한 채 맹목적으로 외국어를 차용하는 등 시에 깊이가 없었다.
  4. 소설계혁명
    변법파였던 량치차오, 샤쩡유(夏曾佑)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신소설(新小說)운동이다. 소설을 사회개량 및 구국의 수단으로 여기던 량치차오는 1902년《소설과 대중정치와의 관계를 논함(论小说与群治之关系)》에서 "한 나라의 국민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소설을 새롭게 해야 한다(欲新一国之民,不可不先新一国之小说)"고 하며 "오늘날 대중정치를 개량하기 위해서는 필히 소설계혁명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今日欲改良群治,必自小说界革命始)"고 주장했다. 즉, 소설을 공리주의 문학관에 기초하여 입헌군주제를 옹호하고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이론을 뒷받침할 실제 작품을 창작하지 못했으며, 소설의 예술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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