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후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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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

DIRECTOR · WRITER: 아카기 히로타카

BOOK / MOVIE / ETC: 라노벨 / 애니

SCORE ★★★★★★★★★★★★★

REVIEW:



진정성 있는 작품을 찾아 광활한 대지를 헤매이었다.

마침내 찾았다.


마지못해 폭발해버릴 욕망을 억누를 때,

두 눈을 질끈 감고 외면할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습니까?


Intro


전 세계에서 가장 건전한 나라 일본이라는 컨셉으로 전개되는 애니.

야한 이야기를 하거나, 야한 손짓을 하거나, 야한 것을 보면 감옥에 간다.

성인물을 보다가 경찰에 적발돼 줄줄이 잡혀가는 시민들.

국가가 나서서 성인물을 차단하고 검열하는 상황.

건전한 시민의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정부기관들.

어라 어딘지모르게 익숙하네!


그런 세상에서 설원의 파랑 이라는 테러리스트는 삼각 팬티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미녀들이 벗고있는 사진을 마구마구 뿌린다.

야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


표지의 글을 정성스럽게 읽어보자.



내용


평범한 인간이라면 인물간의 대사 하나하나에 

미소짓고 깔깔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19금 코믹애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애초 야한것에서 차단되어 성장했기 때문에

교복이 물에 젖으면 그냥 속옷이고 뭐고 다 벗고 마를 때 까지 기다린다거나

포르노의 한 장면이 교실 액자에 걸려있는데 

아무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채 그냥 사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더 재미있었던건

교내 방송으로 신음소리를 막 내는데

그 누구도 거기서 반응을 못한다. 

누가 아픈가? 라고 생각하며 사뭇 심각해지기도 한다.


저작권 때문에 애니를 캡쳐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표지만이라도 보며 상상해보시길..

여성 캐릭터가 특히나 과하게 성적 표현을 하고다니는데

아무래도 사회에서 알게모르게 성적으로 억압되는 여성들의 답답함을 보여주는듯 하다.

야함을 강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지도?


여성 캐릭터가 자위기구를 사용하는 장면도 나오고

메인 테러리스트도 여성이고 

강제적 성추행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한다.

남성 캐릭터는 주로 아래와 같이 변태 성취향을 가진 이상한 존재로 그려진다.




애니의 흔한 대사



(남자에게) 네 자부심은 역시 사타구니에 텐트를 치는거겠지?

시원하게 보x라고 못 외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편하게 웃겠어?

헤에..그 말은 즉 분하지만 느껴 버려서 움찔거린다는 거지?

자x! 보x! 섹x !!!



의의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래의 대화들을 통해서.


섹x 테러단 SOX의 단장은 가입을 권유하며 이렇게 말한다.


단장: 

나한테 협력해! 손해는 안 볼 거야. 

나는 너가 좋아하는 안나랑 친한 친구라서

안나한테 너의 사랑을 전면적으로 지원 가능한 입장이야.


주인공:

그런건 사랑 같은 게 아니에요!

난 안나 선배를 동경할 뿐이고 그런 불순한 감정은...


단장: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도

그 사람 몸을 막 만지고 싶은 충동도

더할 나위 없이 건전하고 순수한 감정이야.

뭐 당장 인정하진 않아도 돼


섹x 테러단 SOX 단장과 밥을 먹으며.


주인공:

외설적으로 먹지 좀 마세요!

단장:

그렇게 보이는 건 네 마음이 불결해서야



감상


라노벨 스럽게 정말 가볍고 유쾌하고 통쾌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다.


다들 이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겐 정말 진정성 있는 작품이었다.

형식도, 의미도,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작가의 내면 날것 그대로를 써내려갈 수 있는 라노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성적 해방을 생각하니 68혁명이 떠올랐다.

그 시절 자유로운 성해방으로 인해 사회가 난장판이었다고 하는데 글쎄..

여전히 성에 관련된 걸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것 같다.

종교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성교육을 제대로 못받고, 성을 부정하며 자라게 되는 것은

곧 자유로운 인격성장에 방해를 받는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자란 사람들은 은밀한 경로로 욕구를 해소하려한다.

몰래 몰래 은밀하게.

또한 이성 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겪게된다.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통해 태어났지만 그걸 애써 부정하고

모른척 해야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불결해서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도

그 사람 몸을 막 만지고 싶은 충동도

더할 나위 없이 건전하고 순수한 감정이야.

뭐 당장 인정하진 않아도 돼.


정말 박수쳐주고 싶다.

아니, 이미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작품은 제6회 ‘쇼가쿠칸 라이트노벨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논스톱 하이텐션 음담패설 코미디이다.


질문한다!

당신도 박수쳐 줄 수 있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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