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악당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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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조커

DIRECTOR · WRITER:토드 필립스 

BOOK / MOVIE / ETC:범죄

SCORE ★★★

REVIEW:유행이 좀 지난 영화, 조커다.

이 영화는 본 사람도 많이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초반에 조커 일당이 은행을 털 때 배신에 배신이 거듭되는 장면이 재밌었다. 아무래도 나는 빌런을 애호하는 타입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조커에 대해서도 그런 기대를 갖고 영화를 봤다.

그런데 웬걸, 조커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어떤 중심 사건이나 모험이 있는 게 아니라 조커의 끔찍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 나가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막 총 쏘고 은행 털고 이런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건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끝에서나 좀 나와서 그때는 재밌었다).

뭔가 예술 영화 같은 걸 만들고 싶었다는 느낌이 막 오는데, 어느 정도 흐름을 잘 탔다는 생각도 든다.

시민들의 시위(혹은 폭동) 장면, 부자들에 대한 적대감 등이 배경으로 나오는데 문제 의식은 나쁘지 않다. 조커에 대한 이런 시각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주인공의 연기력도 일품이라고 할 만하다.


근데 이게 조커가 조커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영화인데, 문제는 해석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게 영화의 어떤 예술성 같은 걸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런 모호한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별로였다(그 모호함이란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게 조커의 환상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그래서 평점은 좀 후하게 쳐줘서 3점이다.


여담으로, 나는 중간에 나오는 부모가 죽은 어린 남자아이가 조커가 되는 결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검색해보니 그 아이는 배트맨이었다(...). 내가 배트맨 시리즈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만 드러내는 예측이었다. 만약 그런 스토리로 전개됐다면 나름 재미가 있었을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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