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범우사 철학 사상 이야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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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철학 사상 이야기 (하)

DIRECTOR · WRITER: 현대사상연구회

BOOK / MOVIE / ETC: 서양 사상 역사 책

SCORE ★★★★★★

REVIEW:


철학 사상 이야기 (상) 보다 (하) 권이 내용이 더 재밌었다. 19세기 이후 사상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덧붙여서 내용 구성상 철학 사상이라기 보다는 세계사 책에 근접해 보인다.



책의 절반 정도는 마르크스주의 이야기로 차있다. 그만큼 현대 철학 사상사에서 마르크스의 영향이 크다는걸 느낄 수 있었고 또 엮은이들도 거기에 충분히 공감한듯 하다.


이 책은 근현대의 휴머니스트들을 집중 조명하고자하는 경향이 있다. 페스탈로치, 슈바이처, 간디의 이야기가 뇌릿속에 깊게 남았다. 


'모든 것을 남을 위해 바치고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_ 페스탈로치 묘비명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한국 사상도 다룬다는 점. 여기서 황진이가 한 명의 사상가로서 소개되고 있다. 퇴계 이황과 나란히.



황진이가 얼마나 다재다능했는지, 한국 사상사에 있어서 얼만큼 영향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전에는 그저 황진이라하면 '조선의 명기'라 불렸던 여자라고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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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들의 책 추천도 (하)권에서도 꽤 좋았다. 아라공이란 작가가 쓴 <레 코뮤니스트> 라는 책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비견될 만큼 규모와 의의가 큰 작품이라고. ....오 처음 들어봤어.


루카치


그리고 국내엔 잘 소개되지 않은 사람인 루카치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루카치와 더불어 셰스토프라는 두 마르크스주의자가 어떤 내면적 고민을하여 마르크스 진영을 떠나는지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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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자라고해도 러시아의 입장과 서유럽이나 미국에서 태어나 민주주의 속에서 자라난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는 구절을 보며 레슬리 뉴비긴의 복음이 머리를 스친다.


레슬리 뉴비긴


레슬리 뉴비긴은 그리스도교의 복음은 어쩔 수 없이 전파되는 곳의 문화라는 옷을 입고 변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음이 미국에 갔더니 교회라는 기업이 됐고 그게 한국에 왔더니 대기업이 되었다. 흑인 사회에 갔더니 흑인신학이 생기고 퀴어 사회에 갔더니 퀴어신학이 생기듯..



베벨의 <부인론> 소개글도 인상깊다. 사회주의가 되어야 부인의 해방이 이루어진다라는 내용. 사회주의의 고전이라고 한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이건 꼭 읽어보고 싶다. 쫀득하게 잘 소개해놓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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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가 상대주의자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얼굴을 보니 이 세상은 너무 부조리하다고 오이오이! 라고 말하는듯.



사회주의가 전쟁을 거절하는 것을 알면서도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와 싸우는 경우에 계급 투쟁이라는 '전쟁'을 하는것을 부정한다. 혁명의 수단으로서의 살인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카뮈는 이 점에서 상대주의자이다. 목적을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배척한다.


존 듀이_교육철학과 가면 배움



미국의 민주주의와 교육의 근본이 되는 프래그머티즘. 교육 철학의 대가 존 듀이와 <철학의 민주주의 우선성>이라는 논문으로 유명한 철학자 로티와 엮여있는 이 사상도 상대주의라고.


리처드 로티


여러분 겨울 방학 때 리처드 로티의 책을 읽는건 어떨까요?


프래그머티즘은 논쟁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으나 지적인 작용을 촉구하고 불완전한 지식을 현실에 응해서 개량해 나간다. 최초부터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리는 항상 상대적인 것이며 불완전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현실 속에서 실험하고 일층 완전한 것으로 만들어 생활에 이용하고자 하는 사고방식이다. 그리고 그 이론 또한 다시 개량될 것을 처음부터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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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찰리 채플린 소개도 있었다. 무정부주의자로 소개되는 찰리 채플린. 그냥 예술인인줄 알았는데 ㄷㄷ 


+피카소가 공산당이었다는 사실. 알고 있었습니까. (;;;;)


흔한 공산주의자의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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