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찰스 디킨스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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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두 도시 이야기

DIRECTOR · WRITER:찰스 디킨스

BOOK / MOVIE / ETC:소설

SCORE ★★

REVIEW:


찰스 디킨스는 유명한 소설가다. 대표작으로는 올리버 트위스트가 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올리버 트위스트 영화도 조금 봤는데, 둘 다 근대화 시기를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책이 좀 길다. 더 짧게 썼다면 전체 개요가 더 한 눈에 들어오면서 내용 파악하기도 쉽고 흥미 진진했을 것 같은데, 신문 연재 소설이라 작가 마음대로 끊을 수가 없는 부분이 있어 그런 것 같다. 초반에는 개그도 치고 그래서 좀 재밌었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그런 내용이 없어졌다.


사랑을 소재로 담기도 했는데, 인간에 관한 치열한 분석과 심리 묘사를 자랑하는 소설 치곤 사랑에 관해서는 너무 낭만적으로 그렸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 대신 죽는다니,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겠지만 공감하기 힘들고 인간적인 캐릭터 같지도 않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왜 거의 항상 남자일까 싶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이나 '용의자 X의 헌신' 같은 작품도 그렇다. 항상 이런 멋있는 역할을 하는 건 남자다. 예외라고 하면 양영순의 '천일야화'에 나오는 여성 시종 정도인 것 같다.



카턴은 루시가 다네이와 결혼한다는 걸 알고 그의 사랑을 포기하는데, 만약 다른 사회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대부분의 원시 사회나, 모쒀족 같은 경우 일처다부제나 집단혼을 이루고 산다. 카턴의 '낭만적' 희생은, 특정 사회에서나 그려질 법한 서사다. 만약 세 사람 모두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라고 하면 전혀 낭만적 서사로 비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불행해지지 않고 다 같이 행복해지는 결말인데도 그렇다.


다르게 보자면, 근대화를 거치며 새로운 윤리관, 부르주아적 가족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게 그 시기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 전까지는 여성에 대한 정조의 강요(이것에 따르면 카턴이 고백했을 때 루시가 감동하는 것 자체도 죄악이 된다), 일부다처제 등이 귀족 계급들의 가치관이었으니 말이다. 찰스 다네이는 그 시기를 살면서 새로운 생각을 빨리 받아들이고 남들보다 조금 더 진보적인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대가가 되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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