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문학을 알려드립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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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문학의 이해

DIRECTOR · WRITER: 김은철, 김종호 

BOOK / MOVIE / ETC: 인문학 도서

SCORE ★★★★★

REVIEW:


Project 451 문학 연구회에서 공부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 리뷰는 6장 수필론에 대한 내용.



수필 흠.. 애메한 것


보통 ~~~ 수필은 가볍고 별. 뭐 흠.. 그렇~게 ~~이렇다 할~ 그런게 없는 글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쓰인 수필은 예술중의 예술로 평가된다.


수필 ( 隨筆 ) 이란 隨 (따를 수) + 筆 (붓 필), 한자 그대로 '붓 가는 대로' 쓴 글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형식을 갖추고 논리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논리를 갖추는 수필은

일반적인 문학보다 한 차원 높은 문학형식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수필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지 생각해보자.

'보노보노야 고마워' 이런게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수필이라는걸 제대로 알아보자!



플라톤 <대화>  / 세네카 <서간> / 플루타크 <모랄리아> / 중국의 <잡기, 사부> 

시세로 <토론>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아리스토텔레스 <논설> 

홍매 <용재수필> / 윤흔 <도재수필> 이런것들이 수필이다. 



비평을 통해 문학인것과 문학이 아닌것을 걸러내듯

수필도 그렇게 해야하는데 일단 붓 가는 대로 쓴 글이기 때문에 더 신중히 선별작업을 해야한다.


Essay에 대한 몰이해


Essay란 말은 1580년에 몽테뉴가 처음 사용한 표준어이다.

위에 수필이라고 나열한 글들은 1580년대 이후 수필로 분류된 것이다.


수필을 뜻하는 Essay는 프랑스어 Essai에서 온 말로, 어원은 라틴어 Exigere에서 유래한다.

Exigere는 계량하다, 조사하다, 음미하다라는 뜻의 동사이고

Essai는 시험해보다, 시도하다라는 뜻을 가진다.

고로 서양에서 Essay는 시험적으로 해보다라는 의미였음을 알 수 있다.


1580년 당시 몽테뉴는 문학적 형식에 포함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묶어서 수상록 (錄, Essay) 이라고 했다.

수상록 : 隨 (따를 수 ) 想 (생각 상)  (기록할 록) 

몽테뉴는 노트에 자유를 어느 정도 충실하게 묘사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essais)보았다.

어느 한 존재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고 추이를 묘사하기 위하여 자기의 내외적 생활을 골똘히 써 갔던게 수상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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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수필을 Essay(중수필) / Miscellany(경수필) 라고 두 가지로 구분한다.

논문을 Essay라고 부르는데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필 Essay와는 차이가있다.


Essay :

무겁고 딱딱한 느낌, 사회적 - 객관적인 표현이 많다, 일반적 - 사회적 문제에서 출발한다,

'나'가 드러나지 않는다, 보편적 논리나 이성이 우세하다, 학자 - 사상가 등이 쓴 것이 많다,


Miscellany :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 - 주관적 표현이 많다, 개인적인 신변문제에서 출발한다,

'나'가 드러난다, 개인적인 감상 - 심리 등이 우세하다, 문인 - 예술가들이 쓴 것이 많다.


즉, 수필이라는 용어 속에는 Essay와 Miscellany가 합쳐져있던 것이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에세이는 Miscellany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Essay가 별로 없는 이유는 전문적인 수필가가 드물기도 하고

수필 자체를 신변잡기라고 인식하는 문인들의 태도가 가장 크다.


어디까지나 서양의 기준이다. 우리나라 글이라고 해서 꼭 Miscellany인 것은 아니며

서양의 수필이라고해서 사상적 깊이가 심오한 것도 아니다. 


수필이 예술인 이유


 누구나 수필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좋은 수필을 쓰긴 어렵다.

굳이 숙고해서 글을 쓰지 않아도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만큼

작가가 평소 인생에서 달관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 것을 뜻한다.



수필은 애써서 목소리를 내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문장이 반짝이는 것이다.


예술이나 문학은 개성이 바로 생명이다.

수필은 그중 가장 개성이 잘 드러나고 체험적인 것이다.

동시에 인간의 모든 사유영역을 포괄할 수 있다.


자신의 체험 그 자체로써 신뢰를 주는 글이며

작가의 인격이 글에 드러남으로써 독자를 감동시키는 것이 바로 수필이다.


정리


수필이 고도의 논리를 추구하면 학술, 논문, 비평이되고

형식에 매이면 시, 소설, 희곡이 된다.

개성이 지나치면 신변잡기가 된다.


수필가는 똑똑해야하고 풍부한 정서와 깊은 사상을 갖추고 있어야하며

인생을 달관한 경지에 있어야 한다. 

노년에 쓴 글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톨스토이의 참회록이라던지..


에세이 코너에 가면 수필인 것과 신변잡기인 것을 잘 구분해야한다.

.. 잘 골라라. 정신 똑바로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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