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베테랑을 뛰어넘는 범죄 영화

조회수 709

TITLE:양자물리학

DIRECTOR · WRITER:이성태 

BOOK / MOVIE / ETC:범죄

SCORE ★★★★★

REVIEW:이 영화는 정말 강추한다.

왜 이 영화가 히트를 못했는지 모르겠다. 이유를 생각하자면 제목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제목이랑은 정말 상관 없는 영화다. 과학 얘기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면 그런 오해가 들 수밖에 없다.

이건 제목을 잘못 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양자물리학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은 게 참신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일단 영화를 보게 만들기가 힘든 요소니, 상업적으로는 실패적인 생각이었다.

이 영화는 클럽, 마약, 권력층을 소재로 한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비슷한 소재로 베테랑을 들 수 있는데, 소재나 스토리는 양자물리학이 훨씬 좋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몰입도도 높다(연애 요소도 적절한 것 같다. 베테랑은 그런 게 없었다. 그럼에도 그 영화는 성공했지만).

내가 클럽을 좋아해서 더 소재가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주인공은 양자물리학을 신봉하는 사람인데(그런데 진짜 양자물리학 내용은 아니고 양자물리학을 가장한 사이비 과학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생각의 힘이 사물을 끌어들일 수 있다나 뭐라나 하면서 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한다. 그 사업이라는 게 삐끼 시절부터 관록이 쌓인 유흥 업소 차리기다. 법을 어기진 않는, 클럽 같은 곳이다.

그 사업을 하려고 자기가 좋아하던 여자도 꼬셔서 사업 동료로 만들고, 야심을 품고 출발을 했다가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권력층과 엮이는... 그런 이야기다(스포를 하자면 마약을 하다가 주인공한테 감이 잡힌 유명 연예인이 사건의 시초가 된다).

사실 스토리를 설명하기가 되게 애매한데, 정말 복잡하다. 하지만 복잡한 플롯은 감점 요인인데도 이 영화는 재미있다. 악역으로 나오는 '막내'란 사람의 캐릭터성이 나는 좋았는데(조커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빌런 애호가다) 그게 더 잘, 많이 드러나지 않은 건 아쉬웠다. 아무튼 한국 사회의 계급과 부패 문제, 그리고 대물림 문제에 대한 문제 의식이 강한 좋은 작품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연애 요소도 여운이 남을 정도로 좋았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 추천한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