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음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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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언더그라운드


DIRECTOR · WRITER:무라카미 하루키


BOOK / MOVIE / ETC: 수필,논픽션


SCORE ★★★★


REVIEW: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루키의 책들은 좀 있어 보이면서도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아, 허세 부리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책은 언제나 모던함이 가득하고 정사가 포함되어 있는 판타지에 가까운 소설이고, 혹자는 군대에서 유일하게 허용된 야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유명한 그의 소설들이 아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그의 에세이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의 주제는 단순하다.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사건이라는 대형 사건 이후에 변해버린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물론 요즘같은 시대엔 나무위키만 봐도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찾아볼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그렇기에 나는 이 사건을 다뤘던 기사나 다른 에세이들을 굳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는 다른 에세이들과는 관점이 다르고 말할 수 있다. 그가 취재하고 분석한 것은 전체적인 사건이나 옴진리교가 아니라, 사건 이전까지 평온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 사건을 통해 어떠한 고통을 겪게 됬고 사회에서 그들이 어떻게 취급되는 지를 보여준다. 사린 가스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은근히 주변인들로부터 꺼려졌다. 마치 주변 사람들로부터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몇몇 사람들은 사린 가스로 입은 피해를 방사능처럼 생각하여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일부 상사들은 별 것도 아닌 사건 가지고 병원을 왔다갔다 하고 만성 피로를 호소하며 제 시간에 퇴근하는 것에 대해 아니꼽게 생각했다. 사실 그들의 삶은 사린 가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보단 주위 사람의 무신경한 태도와 대응에 의해서 망가진 게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는 그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본 사건은 1995년에 일어났고, 책은 1997년에 쓰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진 건 아마 우리네가 사는 사회가 그 때 당시와 별반 다를게 없어서가 아닐까? 옆 나라 한국에선 대구 지하철 참사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고,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들은 모두 인재이며, 사건에 대한 대응 또한 여러 번의 사건을 겪고도 미숙하다. 단순히 정부의 미흡한 대응 외에도, 개인 차원에서도 사건 이후에 그들의 삶을 지나치게 파해치며 미디어를 통해 소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읽으면서 왠지 어디서 들어본 거 같고, 씁쓸한 감정 또한 느껴지는 책이었기에 개인적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에 4점을 매긴 이유는 사건 자체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개인이 쓴 에세이다 보니 아주 정확한 정보만 담겨 있지는 않기 때문에 별 하나만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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