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전형적인 이과인 베라스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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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버마시절

DIRECTOR · WRITER:  조지 오웰

BOOK

SCORE ★★★★☆

REVIEW:

이과인들의 삶

  최근 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는 한다. 똑똑한 친구들도 전혀 세상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당연히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함에도 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경우도 허다했다. 오로지 그들 눈에 보이는 것은 취직과 돈 2개의 토픽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거 같다. 그들이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다. 이렇게 산다는 게 유의미한가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독서모임에서 읽은 이번 버마 시절 속 베라스와미는 이러한 나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과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을 갖는 것이 너무 부족하다.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없이 남들이 좋다는 것을 따라가는 것은 아닐까?


베라스와미의 행동들

  베라스와미는 자신의 직업 윤리에 대한 생각이 부재되어있다.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의사인 그는 자신과 같은 동포에 대한 진단을 할 때,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대충 대충 편하게 진단을 내려버린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의식이 부재되어 있고, 어떻게 하면 안락한 삶을 유지하며 편하게 살 수 있을지만을 고민한다. 이는 그의 직업을 단지 돈과 명예로만 보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이 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막강한 지위와 부를 안겨준 대영제국에 대한 맹신은 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선과 악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그는 단지 자신에게 이득을 주는 대영제국에 대한 맹렬하면서 광적인 애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이 맞다는 근거를 계속해서 꾸며낸다.  그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하며 영국을 치켜세우고 그에게 설교하는 플로리의 말은 귀뜸으로도 듣지 않는다. 설사 그가 자신이 그렇게 믿고 따르는 영국 시민일지라도 말이다. 보통 지식인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더욱 광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들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절대로 믿지 못한다. 그로 인해 자신이 믿는 것을 더욱 보존하고, 모완벽하게 만들려고 온갖 억측을 끼워넣는다. 이러한 모습은 베라스와미가 영국을 광신적으로 따르고 그들에게 행하는 태도와 갖다고 할 수 있다.


베라스와미의 최후

  베라스와미는 결국 우 포 킨에 의해서 자신의 자리를 잃고 시골 마을로 떨어지게 된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 그는 광신적으로 영국인을 믿고 따랐지만, 그가 받은 처우는 결국 그것이다. 그는 자신이 믿고 싶은 대상을 논리적 판단없이 믿었다. 물론 그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도 일부 그런 모습을 갖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는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는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일어날 문제들에 대해 등한시하였다. 그 결과 그가 그렇게 동경하던 영국인들과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에 좌천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


현대 이과인이 취해야할 자세

  현재 우리나라 이과생들은 돈과 일시적인 행복에 찌들어있다. 자신의 모든 행동이 가성비가 있어야 하고 빠르게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그들은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고, 남들이 시키는 것을 수행하는 매우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그들이 나아갈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밝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평소 지나쳐왔고, 등한시 했던 문제들을 들춰보고 이에 분노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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