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사랑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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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DIRECTOR · WRITER: 알랭드 보통

BOOK

SCORE ★★★★

REVIEW:

  사랑은 낭만에서 끝나는가? 이에 대해 작가는 한숨을 쉬면 절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알고 있고, 여태까지 사랑이라고 해온 것은 모두 사랑의 초반이라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결혼을 하고, 난관을 겪고, 돈 때문에 자주 걱정하고, 딸과 아들을 차례로 낳고,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서로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몇 번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p.28)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존의 사랑이라는 관습적으로 정해진 개념을 흔들고 이를 재정의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작가는 여러 가지 얘기를 생각해보게 한다, 아래 나오는 부분들은 책을 읽다가 내가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게 했던 부분들이다.



1) 정상의 기준

요즘은 짧은 반바지를 입거나, 배꼽을 노출하거나 동성과 결혼하거나 재미로 포르노를 좀 보는 것도 ‘정상’으로 간주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단혼제에 있고 욕망은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믿는 것 역시 확고부동한 ‘정상’이다. 이 근본 원칙에 반기를 들려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가장 혹독하고 수치스러운 낙인이 찍힐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변태라는 말을... (p.99)

  우리는 결혼 제도,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반대되는 자신의 내부에 있는 이야기를 꺼낼 때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변태’라는 타이틀이다. 하지만, 사랑은 신성하고 불가침의 영역으로 두는 것은 우리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를 밖으로 내뱉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우리가 올바른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돕지 않을까? 더 이상 성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을 부끄럽게 느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게 했다.



2) 섹스라는 놀이

성숙해지면 소유욕을 초월하게 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질투는 자기들에게나 어울린다. 성숙한 사람은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소유하지 못한다는 걸 안다. … 나중에 이 주장은 섹스를 둘러싸고 훨씬 더 합당해진다. 파트너가 한 시간 동안 당신을 떠나 신체의 특정 부위를 낯선 사람의 제한된 부위에 비볐다고 왜 파트너를 나쁘게 생각하겠는가? 어쨌든 그들이 모르는 사람과 체스를 두거나 명상 그룹에서 촛불을 켜놓고 친밀한 얘기를 주고 받는다고 분노하지는 않을 것이다. (p..229)

  섹스를 체스와 같은 놀이, 명상과 같은 정적인 행위와 비교한 것이 반감을 안겨주며 극심한 대비를 느끼게 한다. 마치 한쪽 파트너는 다른 상대와 상당히 격렬한 섹스를 하고 있고, 동시에 다른 한쪽은 경건하게 명상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우리는 섹스를 놀이로 이미 즐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우리는 서로 짝이 있음에도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단지 사회의 통념인가? 라는 의심을 들게 했다.  



3) 결혼에 대한 2번의 정의

결혼 :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철한 도박 (p.65)

결혼 :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p.237)

  결혼 제도에 대한 두 번의 정의는 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잘 보여준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결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 않을까? 우리는 결국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앞에서 글쓴이가 말한 결혼에 대한 정의에 동의를 하든 반대를 하든 근거를 갖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통념에 따른 결혼을 선택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글쓴이의 의견이 옳든 옳지 않든 우리는 한 번 이상은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소설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이에 자신의 생각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책이다. 구성 자체는 나한테는 참신하게 느껴졌다. 중간 중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존재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충실하게 잘 담아낸 것 같다. 

  작가는 내용을 중립적으로 다루기 위해 글을 썼지만, 역시 내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적인 내용 밖에 없는 거 같다. 내가 발췌한 부분만을 보고 내용을 판단하게 되면 상당히 편향되었다 생각할 수 있지만, 나름 중심을 지킬려고 노력한 글이다. 시간이 난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좋은 책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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