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UMNI]4기 정주형 - 나에게 451은 '진수성찬'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정주형입니다.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자정보연구단에서 인턴십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설비기술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451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했어요. 수료 후 지난 1월부터 한 학기 동안 운영진으로 일했습니다.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들을 했었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Q. 451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지적 편식을 해소하기 위해서요. 3학년이 되고 공대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수학과 물리에 파묻혀 살았죠.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까 이상한 증상이 생겼어요. 길에 떨어진 나뭇잎을 봐도 동그란 원과 타원으로 분리돼 보이고 모든 사고가 그렇게 이뤄지더라고요. 스스로 컴퓨터가 된 느낌이었어요. 지나치게 편중된 삶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451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451의 활동 도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무엇인가요?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드네요. <총 균 쇠> 와 <수레바퀴 아래서>가 좋았어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현대의 탄생>이에요. 이 책은 현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저는 옛날부터 세상이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러 책들을 읽었지만,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죠. 자리를 못 찾은 퍼즐 조각처럼 각 정보들이 하나의 지식으로만 존재했어요. <현대의 탄생>을 읽고 연결고리들을 찾으면서 현상에 대한 해석이 가능해졌어요. 그때의 기쁨이 너무 커서 어마어마한 분량과 쉽지 않은 내용에도 이 책을 활동 도서 중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Q. 451활동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451의 장점은 새로운 것을 계속 접한다는 것이에요. 특히 다른 학교 사람들과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첫 모임에서 만난 친구 중에 문예창작학과가 있었어요. 이전까지 문예창작학과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더불어 예술 활동을하는 회원들도 많았는데 신기했어요. 그동안 얼마나 좁은 세상만을 경험했는지 실감했죠. 그리고 다른 대학 캠퍼스를 가는 것도 좋았어요.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책 외에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어요.


   

<자와할랄 네루 - 세계사 편력2/독서토론에서 발언 중인 정주형 회원>


Q. 나에게 451이란? 

‘진수성찬’이에요. 맛있는 음식들이 성대하게 차려진 식사 자리에 초대받은 것처럼, 편식을 하지 않게 되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지적 편식을 없애게 된 경험과 연결되는 의미예요. 그리고 독서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는 의미도 덧붙이고 싶어요.


 


Q. 451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하루를 선택하라면 소풍이 생각나네요. 광교호수공원으로 소풍을 갔었는데 그 프로그램이 모든 게 좋았아요. 활동 초기에 다녀와서 회원들이 서로 알아가기 좋은 기회였어요. 운영진 입장에서 생각하면,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활동이라 그 점도 만족스러워요. 제가 피자도 사갔었죠. 사랑이가 싸온 도시락도 정말 감동이었어요. 저녁에 자리를 옮겨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논 것도 재밌었고요. 그리고 하루를 고르기 힘들지만 운영진으로 있었던 기간 동안 모든 일이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완료하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있어 아쉽지만 남은 운영진들이 언젠가 해낼 거라 믿어요.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경제적 독립이요. 원래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학문을 이어나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신 분들의 모습을 보니,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길에 대한 확신도 조금 떨어졌고요. 다른 일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여건이 준비돼 있어야 하니까 당장은 경제적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광교호수공원 소풍>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이번에 꼭 취업해서 451에 후원하겠습니다!



451 발전을 위해 기꺼이 도움을 주신, 

피자를 선사한 당신을 피자맨이라 부르겠습니다!

아니 삼성맨인가요~!